애매한 테슬라 컵홀더
테슬라 컵홀더 사이즈 너무 애매합니다. 조금만 굵은 직경의 텀블러를 넣으려고 하면 걸려서 수납이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카페에서 산 아이스 음료 용기나 대용량 텀블러를 하나 사면, 그다음부턴 매번 이걸 어디에 둘지 고민하게 되는 식이었죠.
결국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콘솔 트레이 종류를 이것저것 찾아보게 됐습니다.
사실 이런 소모품성 액세서리에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은 거의 알리익스프레스 제품 위주로 써왔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마감이나 내구성에 대한 기대치도 낮게 잡고 썼던 거고요. 그런데 슈피겐에서 나온 콘솔 트레이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컵 하나 꽂는 용도가 아니라 선글라스 클립, 카드 포켓까지 갖춘 구성을 보니 활용도가 확실히 좋아 보였고, 이번엔 큰맘 먹고 구매해봤습니다.
슈피겐, 폰케이스 브랜드 아니었나?
슈피겐은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로 익숙한 편이지만, 요즘 보면 오히려 해외에서 더 하입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이 제품 후기가 궁금해 검색해봐도 국내 리뷰보다 해외 리뷰 콘텐츠가 훨씬 많이 잡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이게 단순한 체감이 아니라 수치로도 뒷받침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공개된 매출자료를 보면, 슈피겐코리아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90%대 초중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비중이 특히 높고 국내 매출은 전체의 10%대 초반 수준에 그친다고 합니다.
국내보다는 해외 소비자를 주력으로 보고 있는 브랜드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테슬라 전용 액세서리 라인업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콘솔 트레이 외에도 테슬라 차종별로 맞춤 설계된 제품들을 꽤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범용 제품을 어중간하게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애초에 테슬라 실내 구조에 맞춰 설계했다는 점이 다른 서드파티 브랜드들과의 차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알리 제품 품질에 아쉬움을 느끼셨던 분이라면, 슈피겐의 테슬라 전용 라인업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받아보니 역시 슈피겐, 가격값은 한다
실제 제품을 받아보니 확실히 만듦새가 좋았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데, 플라스틱 특유의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 재질 자체에 힘이 실려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슈피겐 가격이면 이 정도 퀄리티는 나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알리 제품 대비 3~5배 높은 가격대지만, 그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손에 쥐어보면 바로 체감됐습니다.
트레이를 콘솔에 끼워 넣을 때도 유격 없이 딱 맞물리는 느낌이라, 주행 중 덜컹거리는 소음이 날 걱정도 크게 없었습니다.



전용 제품으로 설계한 오거나이저 구조도 알찹니다.
- 전용 선글라스 클립
- 카드 포켓
- 제법 깊이가 있는 물통 홀더 — 작은 캔 정도는 넣고 센터 콘솔 슬라이딩 도어를 닫아둘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쉬운 점 두 가지
1) 큰 텀블러 기준 설계라 작은 텀블러는 헐렁함
상세페이지에도 명시되어 있듯 이 제품은 1L 이상 용량, 하단 직경 9cm 정도의 텀블러를 기준으로 설계됐습니다.
제가 원래 쓰던 텀블러를 넣어보니 딱 맞게 잡아주는 느낌 없이 좀 헐렁거리더군요. 텀블러를 넣은 채로 코너를 돌거나 급정거를 하면 안에서 살짝씩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사전에 고지된 내용이라 큰 불만은 아니지만, 대용량 텀블러나 500ml급 일반 텀블러를 쓰는 분이라면 실리콘 밴드나 스펀지 같은 걸로 지름을 보정해주는 등 별도 고정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릴타입 충전허브와의 간섭
콘솔에 이미 릴타입 충전 허브를 설치해둔 상태였는데, 그 상태로는 콘솔 트레이가 바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트레이 하단 고정 방식이 충전허브 위치와 겹치는 구조였던 걸로 보입니다. 결국 충전허브를 분리한 다음 트레이를 넣고, 허브를 다시 설치하는 순서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한 번 이렇게 세팅해두면 이후 사용에는 지장이 없지만, 저처럼 릴타입 충전허브를 콘솔에 쓰고 계신 분이라면 구매 전 미리 이 과정을 감안하시면 좋겠습니다.

텀블러 안 넣을 땐 이렇게도 씁니다
물통 홀더가 큰 텀블러 기준으로 설계되다 보니, 텀블러를 안 가지고 다니는 날엔 그냥 비워두기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직접 이것저것 넣어보며 활용법을 찾아봤습니다.
다이소 차량용 쓰레기통 — 직접 넣어보니 크기가 딱 맞습니다. 원래는 완속충전기 어댑터를 이 쓰레기통에 보관해서 도어 포켓에 넣고 다녔는데, 이제는 콘솔 트레이 안에 쓰레기통째로 넣어두고 그 안에 어댑터를 보관하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상태로 센터 콘솔 슬라이딩 도어도 문제없이 닫힙니다.

원통형 디퓨저 — 홀더 깊이와 지름이 여유 있는 편이라 원통형 차량용 디퓨저를 세워서 넣고 다니기에도 적당합니다.
텀블러 하나만 놓고 쓰기엔 아깝다 싶은 분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응용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총평
가격대는 확실히 있는 편이지만, 알리 제품들과 비교하면 고급스러움이나 기능 완성도 면에서 그만큼의 값을 하는 제품이라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저렴한 서드파티 제품을 쓰면서 마감이나 내구성에 아쉬움을 느끼셨던 분이라면, 슈피겐의 테슬라 전용 라인업 쪽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콘솔 트레이를 계기로 다른 테슬라 전용 액세서리들도 하나둘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