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를 주문하기 전, 스포티지 QL을 7년 넘게 탔습니다.
처음부터 딱히 문제가 있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장거리도 잘 버텼고, 공간도 넉넉했고, 운전하는 맛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차에서 왜 이런 소리 나요?”
처음엔 한두 번이라 그냥 넘겼는데, 듣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정기 점검을 갈 때마다 정비사 분이 슬슬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조만간 크게 수리비 나올 거예요.”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 들으니까, 그게 점점 현실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다음 차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사한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잘 갖춰졌겠다, 전기차를 타볼까 고민하던 와중, 테슬라 모델 Y가 300만원이나 인하하면서 저는 모델Y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계약 버튼을 누르기까지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와이프와 둘이서 화면 앞에 앉아 “누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에이 그냥 누르자!” 하고 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확신이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그 망설임의 이유가 뭐였는지, 솔직하게 적어두려고 합니다.
BMS 이슈 — 이게 제일 무서웠습니다
테슬라를 알아보면서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본 키워드가 BMS 오류였습니다.
주행 중에 갑자기 충전이 제한되거나, 심하면 차가 아예 안 움직이는 상황이 온다는 거잖아요.
솔직히 이게 제일 컸습니다. 기존 차도 소리가 나고 수리비 걱정에 바꾸려는 건데, 새 차에서 또 이런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나 싶었거든요.
특히 8년 보증이 있다고는 하지만, 배터리 문제가 생기면 수리까지 몇 달씩 걸린다는 후기도 많았고, 그 기간 동안 대차를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보증이 있어도 마냥 안심되지는 않는 구조였습니다.
그래도 결국 어느 정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한데, 내연기관도 결국 언제 크게 터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똑같았거든요. 정비사 말대로 수리비 수백이 나올 수도 있는 차를 계속 타는 것도 리스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리비 — 범퍼 하나 긁혀도 겁나는 구조
테슬라는 하부에 배터리 팩이 깔려 있다 보니, 조금만 긁혀도 팩 전체 교체 견적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금액이 2,000~3,000만 원 수준이라니.
차값의 절반인데, 이게 경미한 사고 하나로 생길 수 있다는 게 쉽게 납득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자차 보험은 필수로 넣기로 일찌감치 마음먹었고, 대신 운전을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덤으로 따라왔습니다.
차를 아끼는 방향으로 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긴 했어요.
보험료 — 전기차라고 저렴하지 않습니다
막연히 전기차니까 보험료도 좀 쌀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견적을 돌려보니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기존 스포티지 보험료보다 훨씬 높게 나왔고, 자차에 배터리 관련 특약까지 추가하면 연간 보험료가 상당히 올라가더라고요.
충전비로 아끼는 돈이 분명히 있지만, 보험료 차이로 일부 상쇄되는 구조라는 걸 미리 알고 가는 게 중요합니다.
유지비가 무조건 싸진다는 기대는 조금 내려놓는 게 맞았습니다.
충전 — 집에서 충전 안 되면 반쪽짜리입니다
신축 아파트로 최근 이사를 와서 이 부분은 다행히 유리했습니다.
집 주차장에서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니까요.
집에서 충전이 가능하면 공용 충전기를 거의 쓸 일이 없고, 그게 전기차 유지비 절감의 핵심이라는 걸 알아볼수록 확실해졌습니다.
반대로 충전 환경이 불안정한 분들은 이 부분을 훨씬 더 깊이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차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환경의 문제이기 때문에, 차를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거든요.
마무리하며
솔직히 계약 버튼 누르는 순간까지도 100% 확신은 없었습니다.
와이프랑 “에이 그냥 누르자” 하고 반쯤 쿨하게 결정한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모든 걸 완벽하게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완벽한 답을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위의 4가지 고민들은 지금도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닙니다. 그냥 이 리스크를 알면서도 선택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을 뿐이에요.
아직 출고 전이라 실제 오너로서의 이야기는 다음 글부터 이어가겠습니다.
[테슬라 모델Y 구매 가이드 총정리] 포스팅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