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기세 아끼고 곰팡이 예방까지 — LG 씽큐+아이폰 단축어 자동화 루틴

EDC를 다루다 보면 관심이 “가방 밖”으로 확장됩니다. 매일 쓰는 물건을 더 빠르게, 더 적은 동작으로 작동시키고 싶다는 감각은 집안 인프라를 볼 때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여름마다 반복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방마다 에어컨 리모컨을 찾고, LG 씽큐 앱 로딩을 기다리고, 온도를 일일이 맞추는 과정. 저한테는 이게 ‘해결해야 할 비효율’이었습니다.

아이폰 단축어(Shortcuts)와 LG 씽큐 스마트 루틴을 연동하면 이 흐름 전체를 버튼 하나로 끝낼 수 있습니다. 각방 개별 제어, 퇴근 전 사전 냉방, 1시간 송풍 건조 후 자동 종료까지 — 설정은 딱 한 번, 이후 여름 내내 에어컨이 알아서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수년째 사용 중인 세팅법을 정리했습니다.


인버터 에어컨, 껐다 켰다 vs 계속 켜두기 — 전기세가 더 적은 쪽은?

에어컨 자동화 루틴을 짜면서, 가장 먼저 정립해야 할 기준은 바로 ‘어떻게 틀어야 전기세를 가장 아낄 수 있는가’였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가 있지만, 실제로 하루종일 가동하고 비교를 해본다는 건 시도해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여름 내내 에어컨을 가동해 볼 수 밖에 없었죠. LG 씽큐앱을 통해 실시간 전력 소모량을 모니터링하며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인버터형 에어컨은 26~27도의 약간 높은 온도로 설정하고 24시간 내내 쭉 가동하는 것이 차라리 이득이다”라는 점입니다.

에어컨이 전기를 가장 많이 먹는 순간은 실내 온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설정 온도까지 온도를 떨어트리기 위해 실외기가 풀 가동될 때입니다. 더운 게 싫다고 에어컨을 켰다가, 좀 시원해졌다고 끄고, 다시 방 안이 후끈해지면 켜는 방식을 반복하면 실외기가 멈췄다 돌았다를 반복하며 전력 사용량 그래프가 요동치게 됩니다.

반면, 26도나 27도 정도로 타협을 보고 쭉 켜두면, 초반에 온도를 낮춘 이후부터는 에어컨이 실내 온도를 ‘유지’만 하기 때문에 실외기가 최소 전력으로 아주 미세하게만 돌아갑니다. 게다가 에어컨의 본질은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 ‘습도’를 제거하는 데 있습니다. 온도가 다소 높더라도 습도가 50% 안팎으로 제어되면 사람이 체감하는 쾌적함은 차원이 다릅니다. 괜히 껐다 켰다 하면서 불쾌지수만 높이고 전기세 폭탄을 맞을 바에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완벽한 타임라인 기반의 자동화 루틴을 만들어 에어컨이 스스로 효율을 내게 만드는 것이 훨씬 스마트한 접근입니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에어컨이 스스로 효율적인 타임라인 위에서 돌아가도록 단축어 자동화를 구성했습니다.


LG 씽큐 → 아이폰 단축어 연동 설정 순서 (3단계)

방향성을 정했으니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리모컨은 서랍에 집어넣고, 아이폰 단축어(Shortcuts) 앱을 열어 단축어를 구축했습니다.

핵심은 LG 씽큐 앱에 등록된 우리 집 에어컨 제어 명령을 아이폰 단축어의 ‘동작’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저는 홈 화면 위젯에 터치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도록 상황별 버튼들을 각각 독립적으로 만들어 세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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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LG ThinQ 앱이 설치되어 있어야합니다.
[애플 앱스토어 LG ThinQ 앱 바로가기]

단축어를 구성하는 핵심은 LG 씽큐(ThinQ) 앱의 강력한 자동화 기능인 ‘스마트 루틴’을 먼저 짜고, 이를 아이폰의 ‘Siri 단축어’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방법이 직관적이라 순서대로 따라 하시면 5분 만에 나만의 디지털 리모컨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설정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계 1: LG 씽큐 앱에서 스마트 루틴 만들기

LG 씽큐 앱을 실행한 후 [스마트 루틴] 메뉴로 들어갑니다.

LG 씽큐앱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고, 실행 조건은 [직접 실행]으로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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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작에서 내가 원하는 에어컨 명령을 세팅합니다.

LG 씽큐앱 스마트 루틴

개별 제어: 거실, 안방, 아이방 등 각방마다 원하는 최적의 온도와 바람 세기를 지정해 줍니다. 특히 세 살배기 아이방은 약풍에 27도 고정으로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개별 루틴을 짰습니다.

통합 제어: 외출이나 퇴근 시 한 번에 켜고 끌 수 있는 ‘일괄 냉방’, ‘일괄 종료’ 동작을 지정합니다.

송풍 건조 후 꺼짐 루틴: 에어컨 가동 후 그냥 꺼지면 냉각핀에 맺힌 수분 때문에 곰팡이가 피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 모드를 ‘송풍’으로 변경 -> 1시간 가동 예약 -> 에어컨 종료] 시퀀스를 하나의 종료 루틴으로 직접 묶어줍니다.

단계 2: 아이폰 단축어(Siri)로 내보내기

방금 만든 스마트 루틴 화면 우측 상단의 [점 세 개(메뉴)] 버튼을 누릅니다.

LG 씽큐앱 단축어 만들기

메뉴에서 [Siri로 루틴 실행]을 선택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씽큐 앱의 루틴이 아이폰 순정 ‘단축어’ 앱으로 자동 변환되어 저장됩니다.

단계 3: 홈 화면 위젯 배치 및 Siri 활용

LG 씽큐앱 > 아이폰 단축어

이제 매번 무거운 씽큐 앱을 열어 로딩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폰 홈 화면에 ‘단축어 위젯’을 생성해 방금 내보낸 에어컨 루틴들을 배치해 두면 배경화면에서 터치 한 번으로 즉시 가동됩니다. 또한 “시리야, 안방 에어컨 켜줘”, “시리야, 에어컨 건조해 줘” 같은 음성 명령과도 완벽하게 연동됩니다.


실제로 쓰는 단축어 3가지 — 각방 제어, 일괄 냉방, 건조 후 자동 종료

제 루틴의 핵심을 소개드리자면,
첫째는 ‘각방 독립 제어 버튼’입니다.
거실, 안방, 그리고 아이방의 에어컨을 따로 제어할 수 있도록 쪼개두었습니다. 특히 36개월이 지난 세 살배기 아이가 자는 방은 바람이 조금만 세거나 온도가 낮아도 쉽게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거실과는 완전히 분리하여 미약풍에 26도 고정으로 작동하도록 세부 값을 세팅했습니다. 리모컨을 들고 아이방 문을 살그머니 열 필요 없이, 거실에 앉아 터치 한 번으로 제어가 가능합니다.

둘째는 퇴근길이나 외출 직전에 빛을 발하는 ‘일괄 냉방 및 일괄 취침 버튼’입니다. 이 버튼 하나면 집안에 있는 모든 에어컨을 동시에 원하는 모드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퇴근 후 현관문을 열었을 때 숨이 턱 막히는 공기를 마주하기 싫다면, 집 도착 10분 전에 이 ‘일괄 냉방’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반대로 잠들기 전에는 ‘일괄 취침’으로 전환하여 온 집안을 수면 최적화 상태로 만듭니다.

셋째는 에어컨 관리의 핵심인 ‘1시간 송풍 후 자동 종료’ 루틴입니다. 에어컨을 가동하다가 그냥 전원을 꺼버리면, 냉각핀에 맺혀있던 수분이 그대로 갇히면서 내부가 눅눅해지고 결국 곰팡이와 퀴퀴한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는 각 에어컨의 꺼짐 단축어 버튼을 누르면 [에어컨 모드를 ‘송풍’으로 변경 -> 1시간 대기 -> 에어컨 전원 종료]의 알고리즘이 유기적으로 흐르도록 단축어를 짰습니다.
리모컨의 취침 예약 기능을 매번 누를 필요 없이, 단축어 버튼 하나가 에어컨 내부 건조까지 책임지고 끝내주는 구조입니다.


출근부터 취침까지 — 하루 자동화 루틴과 전기 사용량 피드백

단축어 버튼을 홈 화면에 꺼내두고 수동으로 누르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제 일상 흐름에 맞춰 에어컨이 알아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개인 맞춤형 자동화(Automation)’ 단계로 완전히 정착시켰습니다. 제가 세팅하여 현재 매일 돌아가고 있는 하루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전 출근 시간 (자동 송풍 전환):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 시점에 맞춰, 온 집안의 에어컨이 냉방을 멈추고 자동으로 ‘송풍 모드’로 전환됩니다. 출근하는 동안 에어컨 내부를 바짝 말려주기 위함입니다.

주간 시간 (완전 가동 중지):
출근이 완료되고 집이 비는 주간 시간대에는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막기 위해 에어컨이 완전히 오프(OFF) 상태를 유지합니다.

저녁 및 취침 시간 (스마트 쾌적 모드):
퇴근 시간 무렵부터 에어컨이 다시 가동을 시작해 낮 동안 데워진 집안의 열기를 미리 식혀둡니다. 이후 가족들이 귀가해 생활하고 잠드는 새벽 동안에는 과냉방이 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짜인 루틴 속에서 생활하면서, 일주일 단위로 LG 씽큐 앱의 ‘에너지 모니터링’ 탭을 열어 실시간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 씽큐앱 에너지 모니터링
(작년 여름, 6월 말부터 거의 10월 초까지 에어컨을 계속 켜고 생활했지만, 전력 사용량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과가동 구간이 사라지니 전력 효율은 극대화되고, 전기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강력한 디지털 기어를 통해 집안의 공기와 물리적인 에너지 사용량까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아주 큽니다.

처음 세팅할 때만 블록을 맞추면, 이후에는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계속 다뤄온 EDC의 핵심 — 한 번 세팅하면 매일 작동하는 시스템 — 이 홈 기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스마트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번 주말 30분 투자로 올여름 루틴을 완성해 두시길 추천합니다.

아이폰 단축어로 에어컨 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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